그 사람에게서 내 모습을 보았을 때. 그 모습이 나를 괴롭게 할 때. 우물가에 걸터앉아 우물을 내려보던 그 모습을 나 아닌 사람에서 보았을 때.
그렇게 혐오가 시작되고, 그렇게 치를 떨게 된다. 정말 그렇다. 누군가를 싫어하게 되고, 그 이유가 어떠한 이유였을 때 그 이유는 예전에 내가 거듭 반복하던 것이거나, 거듭까지는 아니더라도 전에 해보았거나.
또는 상상만이라도 해봤거나. 물론 상상만으로도 고개를 거세게 파도치게 만들기는 충분하다. 내가 하는 모습도 충분히 역겨운데, 하물며 다른 사람이 그런 짓을 하는 순간엔 욕지기가 토기와 함께 목구멍에서부터 울컥한다.
그녀는 그랬다. 지금 나는 그 애와 친구도 무엇도 아니거니와, 뭣도 안되는 사이다. 뭣같은 사이까지는 아니지만. 나는 그렇게 생각하는데 걔는 또 모르지.
지금 이 순간 그녀의 이야기를 다시 하게 된다는 이 모습이 다음 문장과는 달라 우습겠지만 하여튼 나는 변명-누군가에게는 변명이겠지. 맘대로 생각하라-을 할 예정이다.
나는 그녀에게 관심이 없다. 웃기겠지만 정말이다. 그녀에 대한 글을 쓰고 있는 이 시점에서도 난 그녀에게 일말의 관심도 없다. 이미 끝난 사이에게 관심을 보이고 싶지가 않다. 내가 예전에 오랫동안 사귀다 헤어진 남자는 드문드문 궁금하기는 하다만, 그 애는 그 정도의 가치도 안되었다.
순간, 그 애를 이렇게 안주거리 올리듯 이용한다는 사실에 미안해야 하나, 어떻게 해야 하나 싶다. 하지만 중요한 건 그 애는 썩 좋은 애는 아니었다. 그땐 그 애 때문에 스트레스를 퍽 많이 받았기 때문이다. 좋지 않은 기억임엔 분명하니, 이렇게 자기위안을 하고 다시 글을 잇기로 한다.
막상 그녀에 대해 생각해보려고 하니 제대로 기억이 안 나 찬찬히 더듬어보기로 한다. 분명 무척이나 스트레스 받던 사이임이 공공연한데 왜인지 잘 기억이 나지 않아 퍽 당황스럽다.
어찌 공공연하냐고 물어본다면, 그녀는 꽤나 유명하기 때문이다. 내 친구들 또한 그녀를 싫어한다. 그리고 그들 또한 그녀와 더 이상 인연이 아니다. 그들 또한 뭣도 안되는 사이다.
그녀는 어떻게 해서 우리들의-우리들이라 하니 선 긋고 내 편 네 편 하는 것 같아 꽤 치사해보이지만 지금 와서 무슨 소용인가- 공공의 적이 되었나.
정치색이 요란하지도 않았고, 사상이 구리지도 않았으며, 옳고 그름을 모르는 바보 천치도 아니었다. 나와 다른 사람들 사이에서 같이 흐르고, 파도치고, 부서졌다.그래서였다.
이게 나쁘다는 건 아니다. 요지경 세상이 다양하니 이런 사람이 있으면 저런 사람이 있는 게 당연하고, 또 그런 사람은 어딘가에서 필요하기 마련이다(나는 안 필요하다)
한 마디로 '빛 좋은 개살구'였다. 이리 저리 본인의 생각인 것마냥 열심히 외쳤지만 막상 들어보면 자기의 생각은 없고 '이것은 옳으니 옳은 게 당연하다' 따위의 생각이나 늘어놓고 앉았다. 그것이 '왜' 옳은 것이냐에 대한 자신의 생각은 없었다. 친구 사이나마 될 수 있었던 이유가 그것이었다. 세모를 세모라고 하지 네모라고 하지는 않았다. 하지만 그에게 그렇다고 말하고 싶지는 않았다. 아까의 표현을 다시 빌려서 말하자면 '그 정도의 가치'도 안되었기 때문이다.
(어쩌구 저쩌구 왱알왱알
아직 미완~~~~~~~~ 호우~~~~~
더 쓰려다가 화자가 너무 찌질해 보여서 그만뒀다고 합니다.
네, 마자여.. 찌질해여..)
지금 말한 것은 한 일례일 뿐이고, 더 많은 일례가 모래알처럼 모이고 모여서 안과 밖을 잇는 유리창을 깨는 바위가 되었다. 그걸 말하기에는 구질구질해보일 터이니 생략하겠다. 뭐 이미 구질구질하게 보이겠지만 한 번 쓴 걸레와 세 번 쓴 걸레는 확실히 빛깔도, 냄새도 다른 법이거든.
소설같나요?
사실 이건 소설도 무엇도 아니에요.
이 글이 소설(作品)이라고 여겨질만큼 멋지지 않거나, 아니면 정말 소설(小說)이 아니거나.
그건 알아서 생각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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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Her 보고 그냥 Her이라는 제목의 무언가를 쓰고 싶었다. 껄껄..